금융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위원장 백정일)가 사측의 이사장 선임과 관련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14일 “이사장 선임절차를 법이 정하고 있는 대로 투명하게 진행하고, 전문성이 없는 외부인사는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에 따르면 신임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사측은 지난 12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했다. 현재 서류심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에는 노조 추천 1인이 포함돼 한다. 지부는 사측의 요청에 따라 정현숙 금융노조 사무처장을 위원으로 추천했다. 정 사무처장은 임원추천위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사전심사를 위해 후보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그런데 임원추천위는 특별한 이유 없이 이를 거부했다.

지부는 “정 위원이 상세한 심사를 위해 명단 공개를 요구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며 “이를 묵살한 것은 명백한 절차상의 하자이고, 2천300 기금인의 권리를 짓밟은 처사”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미 내정된 외부인사를 이사장으로 앉히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차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금융위원회 인사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부는 그동안 임금반납이나 정원축소 등의 문제를 외면하던 금융위가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원추천위가 심의 중인 후보자 중에는 내부인사도 포함돼 있다. 백정일 위원장은 “자리나 차지하려고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보다는 검증된 보증 전문가들이 기금과 국가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노조는 이사장 선임 과정을 엄정히 감시하며, 상황에 따른 투쟁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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