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산별교섭 결렬 선언에 이어 쟁의절차 돌입을 공식화했다. 농협중앙회지부의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철회 투쟁과 연계한 총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12일 “지부 대표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식적인 의결기구를 거쳐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지부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부 대표자들은 핵심 안건인 쟁의행위 돌입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를 준비하는 핵심적인 이유가 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노사 간 입장차라는 데 모든 위원장들이 공감을 표했다”며 “지부 대표자들이 만장일치로 노조의 쟁의행위 준비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지부 대표자들은 쟁의행위 결의와 함께 파업 돌입을 위한 세부일정과 절차에 대한 결정권을 김문호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위임했다. 이어 노조는 중앙위원회를 통해 대략적인 쟁의행위 절차를 확정했다. 노조는 14일께 중앙노동위원회에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정 결과가 나오면 다음달 초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와 동시에 노조는 조합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같은달 20일까지 지부별 순회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 결과나 향후 추가교섭의 내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체 조합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도 검토하고 있다. 유주선 노조 부위원장은 “순차적 비정규직 철폐나 노사 공동사회공헌사업 등 노조의 모든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단협에 힘을 싣고 농협중앙회와 우리은행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총파업을 준비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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