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윤정 기자

이경민(43·사진) 경찰청주무관노조 위원장은 '중앙행정기관 무기계약직 공동투쟁연대'(공투련)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위원장은 13년째 경찰청에서 서무업무를 하고 있다.

“공투련에 참가한 노조 4곳 중 3곳은 지난해 결성됐어요. 200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발표 이후 4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것은 정부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애초 취지가 유사·동종 정규직과 임금 등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비정규직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무기계약직 대책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노조 결성에 이어 올해 초부터 공동투쟁을 위해 움직였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비슷한 처지의 무기계약 노동자들이 모여들었고 함께 목소리를 내자고 의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무기계약직 전환은 2007년에 됐지만 실제 근속기간은 최고 31년 된 직원도 있어요. 지난해 노조를 만들어서 신분보장과 차별해소를 요구했지만 ‘너희들만 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체 무기계약직이 뭉쳐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실제 전체 중앙행정기관 15부 중 현재 조직화된 4부 노조가 뭉쳤고, 다른 부에서도 속속 조직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다른 부 무기계약직들도 인터넷 카페에 참여하고 있다”며 “전체 15곳 중 절반 이상 조직화가 되면 단일노조 통합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행정기관 무기계약직은 18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위원장은 “하반기 국정감사를 목표로 우리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며 “국회를 찾아가 무기계약직 신분보장과 차별해소를 위한 법 개정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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