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상시위탁집배원들이 체신노조(위원장 정현영)에 노조가입을 받아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전라도 광주에서 전국의 상시위탁집배원들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정보통신부 계약직노조(위원장 박석기)'가 설립신고서를 제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광주우체국에 소속된 상시위탁집배원 34명은 지난 13일 창립총회를 갖고, 지난 27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를 상급단체로 해 광주서구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박석기 위원장은 "여러차례 체신노조에 가입을 촉구했으나, 아직까지 노조 가입을 받아주지 않았다"며 "공무원법도 적용받지 못하고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는 상시위탁집배원들이 별도로 노조를 설립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상시위탁집배원들은 전국에 3천여명이 있으며, 지난해 7월에도 서초우체국의 상시위탁집배원들이 노조설립신고서를 서초구청에 제출했으나, 체신노조의 가입대상에 비정규직이 포함돼 있어 복수노조라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서초우체국비정규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박형동씨는 체신비정규모임을 결성, 최근 체신노조쪽에 노조가입을 촉구하고 있다. 체신노조쪽은 "오는 4월 대의원대회 이후 상시위탁집배원들의 노조가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복수노조도 5년간 유예된 상황에서 상시위탁집배원들이 별도노조를 설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통신부 계약직노조는 조직확대에 주력하며, 정규직 집배원과 상시위탁집배원들의 임금격차 해소, 근무시간 단축 등 상시위탁집배원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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