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의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체결에 반대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허권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이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부는 4일 “허권 위원장이 단식투쟁 도중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농협중앙회가 농식품부에 MOU 체결 문서를 발송한 사실을 확인한 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점 로비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허권 위원장이 어지러움을 호소했고, 고열·혈압상승 등 이상징후가 발견됐다. 이에 지부 간부들의 강권으로 허 위원장은 인근에 위치한 서울 평동 강동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부는 “허 위원장이 단식 돌입 전부터 장기간 신경분리 저지투쟁 등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식으로 인한 체력저하가 겹쳐 건강에 급속한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허 위원장은 외부와 접촉을 피한 채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위원장이 후송되자 MOU 체결과 관련해 지부와 공동대응하고 있는 나동훈 사무금융연맹 NH농협중앙회노조 위원장이 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허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조직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조만간 쟁의조정을 신청하는 등 투쟁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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