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한국증권금융노조(위원장 강종규)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흘러나오는 차기 부사장·감사 외부 유입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종규 위원장은 4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장인 만큼 전문성 없는 외부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전면적인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는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기관이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릴 예정인 주총을 앞두고 차기 부사장에 기획재정부 인사가, 감사에 청와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실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관료 출신 특정인이 부사장과 감사로 거론되고 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한국증권금융 감사직은 100% 외부인이 업무를 맡았다. 대다수 부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드물게 내부인이 자리에 오른 경우도 있다.

강 위원장은 “증권금융업은 입사 20년차 직원들도 헷갈릴 정도로 매우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라며 “부사장 임기가 2년인데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업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사장 선임을 위해 내부기구로 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부사장 인선에도 후보추천위가 가동된다. 강 위원장은 “투명한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하는 공정게임을 후보추천위에 요구한다”며 “30년 경력의 전문성을 갖춘 내부 상무들은 검토조차 되지 않는다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거론되는 낙하산 인사가 강행되면 퇴직자 지분과 우리사주를 동원해 주총에서 반대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효력정지 가처분 등 사법투쟁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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