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가 개원한 가운데 정권의 '언론장악 진상규명' 청문회를 촉구하는 노동계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 지도부는 언론장악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4일 단식농성을 벌인다.

3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 산하 본부와 지부·분회장 등 지도부는 4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 농성장에 집결해 하루 공동 단식농성을 벌인다. 이강택 위원장과 김현석 KBS본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5일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하루 공동단식에 참여한다.

5일에는 국회 개원식이 열린다. 노조는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언론장악 진상규명 청문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없이는 19대 국회 개원의 정당성이 없다”며 “강력한 대국회·대새누리당 압박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윤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회가 시작되면 국정조사와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권이 언론장악을 기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MBC는 조합원들이 업무복귀 명령을 거부하자 4일자로 조합원 35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대기발령 대상자는 이우호·김수진 등 기자 11명, 최승호·이춘근 등 시사교양PD 8명, 신정수 예능PD, 김민식 드라마 PD, 박경추·김완태 아나운서 등이다. MBC본부는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강력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MBC가 박성호 기자회장을 두 번째로 해고한 가운데 기자회 소속 기자 150여명이 4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해고 징계 철회를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인다. 이날 시위에는 최일구 앵커와 왕종명 기자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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