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7조7천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미국 포드자동차가 단독 선정됐다. 입찰을 주관한 대우 구조조정추진협의회(의장 오호근)는 대우차 국제입찰에서 포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발표했다. 대우 구조협은 "평가위원회는 26일 인수제안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인수가격 등 양적 가치와 기술이전, 경영지원, 고용유지 및 협력업체 육성 등 질적가치를 평가한 결과 가장 우수한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드가 제시한 가격은 쌍용차를 포함해 7조7천억원이었고 다임러-현대차 컨소시엄은 5조∼6조원, GM-피아트 컨소시엄은 4조원대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호근 의장은 "포드 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업체들도 대우차 국내외 법인이나 쌍용차 등에 걸쳐 인수대상을 거의 포함해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혀 매각대상에 오른 35개 법인의 대부분이 포드의 인수대상에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오 의장은 특히 "향후 협상과정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생할 만한 부분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면서 "특별한 질적 조건이 추가될 경우 가격은 변할 수 있겠지만 (원인없이 생길 수 있는) 순수한 의미의 흥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 구조협은 7월초 포드와 협의를 거쳐 대우차에 대한 6주 가량의 정밀실사를 거친 뒤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아 이르면 9월초 정식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포드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관행에 따라 다른 참가업체인 다임러-현대차 컨소시엄, GM-피아트 컨소시엄이 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구조협은 설명했다.

오 의장은 또 폴란드 상용차공장을 포함한 대우차 상용차부문과 관련해 "7월중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매각일정과 방법을 정하는 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오 의장은 평가과정과 관련,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평가위원들 모두가포드 선정에 합의를 봤다"면서 "포드의 회계자문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회원사 관계인 삼일회계법인이 입찰 사무국 자문을 맡은 문제도 사전에 공정성 확보를 위한 각서를 모두 받아놓은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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