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8일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성 확보와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10시간에 가까운 토론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중집 구성원은 민주노총 임원과 상설·특별 위원장, 사무총국 실장단, 16개 산별노조·연맹과 16개 지역본부장 등 56명으로 구성된 의결기구다. 이날 표결에는 42명이 참석해 32명이 찬성했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지금 현재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정한 진보정당의 길에서 일탈했음을 확인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노총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정미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의 이번 결의는 통합진보당이 지난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채찍질"이라며 "민주노총의 엄중한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민주노총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많은 시민들과 강기갑 대표께서 마지막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데 제 손으로 산소호흡기를 떼는 게 이 시점에 맞는가 고민이 들었다"며 "마지막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비대위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혁신비대위의 결정사항을 두 사람이 따르지 않을 경우에 대해 "민주노총의 지지철회 여부를 떠나서 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혁신비대위가 설정한 시한(6월 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며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 조직적 논의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자기혁신을 위한 '제2 정치세력화 특별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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