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에서 공기업정책연대와 연세의료원노조 주최로 열린 미혼 조합원 커플매칭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커플댄스를 배우고 있다. 공기업정책연대
최근 격무에 시달리느라 연애할 시간조차 없는 젊은 조합원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노조의 ‘미혼 조합원 커플매칭’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조가 짝도 맺어 주고 노조 활동 대한 관심과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공기업정책연대(의장 김주영 전력노조 위원장)와 연세의료원노조(위원장 이수진)는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에서 미혼남녀 커플매칭 행사를 개최했다. 공기업정책연대와 연세의료원노조가 주최한 이날 커플매칭 행사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차례에 걸친 커플매칭 행사에는 미혼 조합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커플 스킨십게임과 런치뷔페·커플댄스·스탠딩 파티 등으로 구성됐다. 두 차례 행사에서 2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김주영 의장은 “공기업과 연세의료원·한일병원 선남선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앞으로 조합원 간 교류증진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해철 공기업연맹 위원장과 이수진 위원장·이영우 한국수자원공사노조 위원장·윤창기 수력원자력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혼에 성공하는 첫 커플에게 혼수용품과 건강검진권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청년 조합원들의 복지를 위해 커플매칭 행사를 기획하는 노조가 늘고 있다. 수자원공사노조는 지난달 기획재정부노조·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 환경부지부와 함께 결혼 적령기 조합원들을 상대로 커플매칭 행사를 개최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와 우리은행지부도 지난해 11월 미혼 조합원 간 만남을 주선했다. 이수진 위원장은 “조합원의 30% 이상이 미혼인데 3교대 근무를 하느라 바빠서 연애를 못한다”며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사측과 대등한 교섭을 하고 노조를 제대로 꾸려 가려면 선배들에 이어 후배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조합원들이 노조에 즐겁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나중에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기업정책연대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정책에 공동대응하고 사회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7월 18개 공기업노조들이 함께 모여 만든 연대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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