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민주통합당으로부터 금융현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노조는 15일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과 간담회를 통해 농협 관치화와 우리금융 메가뱅크, 임단협 주요 요구안에 대해 큰 공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문호 위원장과 유주선·윤성현 부위원장, 우리은행·농협중앙회지부 등 10개 지부 대표자들은 국회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30여분간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같은날 오후 열린 전국금융노동자대회에 앞서 정치권에 노조의 핵심 요구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문호 위원장은 “여야가 농협 신경분리를 앞두고 5조원의 출자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부실은행에 대한 잣대로 농협중앙회에 노비문서 체결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자산규모 400조원인 우량은행(우리은행)을 관치금융 의도로 메가뱅크화하겠다고 한다”며 “선진국들이 일제히 대형화 정책을 되돌리는 마당에 정권 말기에 졸속 매각을 추진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야합의를 지키기 않은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농식품부 장관을 불러서라도 따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금융공공성 강화나 산업적인 면에서도 우리금융 대형화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정권 말기 졸속 추진이 중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설명한 노조의 임단협 주요 요구안에 대해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등은 민주통합당의 정책기조와 일맥상통한다”고 공감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금융공공성 강화를 위해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