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주 5일 수업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교사 10명 중 7명은 토요일에 출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장석웅)는 전국 초·중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867명을 대상으로 '주 5일 수업제 운영실태 및 교사의 생활변화에 대한 교사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노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4%는 지난 2개월간 토요일에 출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87.2%)와 특수학교(77.8%) 교사일수록 토요일에 출근했다는 비율이 높았다. 전교조는 "토요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나 교과학습지도 자율학습 감독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출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사 10명 중 7명(69.3%)은 "주 5일 수업제 실시 이후 토요일 휴무로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주중 수업시수와 수업일수가 늘어나서 힘들어졌다"는 답변도 58.8%로 높게 나왔다. 전교조는 "토요일 휴무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여유가 생겼으나 교사들이 토요 프로그램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중 일과 시간의 업무 부담이 늘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토요일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취미·여가활동(63.5%)과 가족 중심의 체험·여가활동(60.6%)·충분한 휴식(44.9%)을 꼽았다.<그래프 참조> 교과학습을 보충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교사들은 주 5일 수업제 정착을 위해 △주당 수업시수·연간 수업일수 감축 △학생 보호자의 주 5일 근무 보장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학습량·학습기준 조정 △지역 내 문화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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