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총력투쟁을 예고한 화물운송노동자들이 올해 첫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본부장 김달식)는 12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화물운송노동자 전 조합원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올해 파업을 결의하는 자리로 조합원 7천여명이 참석했다.

화물연대본부는 "경유가격은 1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폭등했는데 운송료는 제자리걸음"이라며 "정부는 정유사 독과점 구조를 깨고 고환율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화물운송노동자들은 지입제와 불평등한 위수탁 계약으로 노동자의 기본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일했다"며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3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본부는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화물연대는 △경유가 인하(반값 기름값) △운송료 인상 △표준운임제·노동기본권 법제화 △수급동결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도로법 등 법 개정과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본부가 지난 2월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투표권자 1만590명 중 6천12명(투표율 56.7%)이 참여해 80.6%(4천848명)가 찬성했다. 본부는 "그동안 화물연대는 '대화에는 대화로, 탄압에는 투쟁으로'라는 원칙을 10년간 지켜 왔다"며 "다시 물류대란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인가 여부는 정치권과 정부·화주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름값 투쟁은 국민과 함께 투쟁하고 승리해야 한다"며 "국제노동기구(ILO) 권고대로 화물연대의 노동자성을 보장하는 것이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영익 철도노조 위원장·이용대 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송경동 시인 등이 참석했다. 본부는 결의대회에 앞서 최복남·김동윤·박종태 열사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부산 서면 주디스태화백화점까지 행진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6월 말 7월 초에 조합원 2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정부 경고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화물과 철도 등 운송노동자들이 실제 파업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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