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최근 산별중앙교섭과 농협중앙회 관치 시도가 금융권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 소속 정책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본조 및 산하 35개 지부 정책담당 간부 50여명은 10일부터 1박 2일간 강원도 양양읍 솔비치리조트에서 ‘2012 정책담당간부 워크숍’을 열고 정책 현황을 공유하고 유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김문호 위원장은 이날 “금융산업은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터지면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며 “지부별 정책 간부들이 뿌리가 돼 모든 조합원들이 현안을 공유하고 함께 뭉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시간단축 투쟁은 잉여노동 원천 밝히는 투쟁"

이날 워크숍에서는 ‘노동시간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를 주제로 손미아 강원대 의학전문대 교수가 강연을 했다. 손 교수는 먼저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장시간 노동이 노동자들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손 교수는 “장기적으로 야간노동을 할 경우 생체 사이클을 교란시켜 비정상적인 세포변이가 활성화돼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유방암이나 자궁암 발병확률을 높여 임신장애나 재생산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시간 노동이 노동자 건강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생산성 저하·업무수행 능력장애·작업중 사고증가 등과 연결돼 사용자·노동자 모두에게 득이될 것이 없다는 것이 손 교수의 주장이다.

이어 손 교수는 노동시간단축을 둘러싼 투쟁의 경과와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투쟁은 자본 이윤의 원천이 노동자가 행한 잉여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밝히는 투쟁”이라며 “ 때문에 노동자들은 노동시간단축을 외치면서 잉여가치의 본질을 폭로하고 사적 착취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지금까지 전개해 온 노동시간단축 투쟁은 다소 허구적 성격이 강했다고 진단했다. 손 교수는 “법정 노동시간이 하루 8시간이고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노동시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개별적 경제적인 접근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 차원에서의 연대투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단협 6월까지 체결하자"

지부별 정책간부에게 올해 임단협에 대한 쟁점과 분위기를 전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정년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현재 58세인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경우 국민연금 수급연령까지 정년을 연장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유주선 부위원장은 “사측은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기본 안을 고수하되 논의가 진행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을 전제로 국민연금 수급연령에서 1~2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회공헌사업 강화와 관련해 한국장학재단과 연계한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대출도 추진하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달 15일 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를 개최한다. 이후 지부별 순회집회를 진행한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부 정책간부들에게 적극적인 조합원 홍보·설득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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