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지부장 김호열)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본사 팀장과 지점장 등이 사측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자들과 사용자 사이를 잇는 중간관리자 대다수가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노사 대립 양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부는 9일 “조속한 노사합의를 촉구하던 지점장과 팀장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묵살당하자 일괄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10개 지역 지점장과 6개 업무부문별 팀장들은 이달 2일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제고하고 회사의 정상 운영을 위해 파업사태를 조속히 종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당 문건에서 단협 해지를 파업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단협을 해지한 사측을 비난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노사가 이달 7일까지 원만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서를 제출할 것이라 경고했다. 사측은 이들의 성명서를 삭제하고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인원들을 일일이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사측이 성명발표에 참여한 팀장과 지점장들을 개별 면담하더니 손해배상 등을 운운하며 집단행동을 무산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사측이 7일까지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자 성명에 참여한 팀장·지점장들은 예고한 대로 같은날 오전 일괄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전체 영업점 책임자들과 재무·마케팅·감사 등 핵심 업무 관리자들이 총괄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측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열 지부장은 “회사의 억지주장으로 인해 노조와해를 위해 사측이 고용한 인사노무팀장을 제외한 대부분이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비록 조합원은 아니지만 파업 동참과 다를 바 없어 노사관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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