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테르담항을 제치고 세계 4위 컨테이너항으로 부상한 부산항이 올들어 이어지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 부두 파업사태로 물동량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www.pusan.momaf.go.kr)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부산항 전체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기준 303만개에 달하고 있으나 올 초 신선대 우암부두 파업에 이어 지난 26일 부터 자성대부두도 태업에 들어가 부두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주 부터 태업을 벌이고 있는 자성대부두(제 5부두)는 하역작업 속도가 크게 떨어져 28일 까지 3척의 컨테이너선박이 입항지를 옮긴 상태며 29일 이후도 태업상황에 따라 정상처리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부터 두차례 파업을 겪었던 신선대부두도 지난달까지 수출입 컨테이너 34만개를 처리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만 6000개보다 7.1% 줄었고 우암부두도 지난달까지 11만 3000개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17.4%나 감소했다.

신선대와 우암부두의 이같은 컨테이너 처리량은 파업을 겪지 않은 부산항 다른 부두가 환적화물 급증세로 30~50%씩 처리물량이 늘어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57만 7000개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컨테이너 처리량이 51%나 증가한 자성대부두도 이번 부두분규로 물량처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 태업이 장기화 될 경우 올해 부산항 전체 물동량 처리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항만 관계자는 "부두분규가 잇따르고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부산항의 항만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부산항을 이용하는 외국선사들이 부산항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아 국제신뢰도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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