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총연맹이 총파업 총력투쟁을 선언하던 자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 여럿이 앞줄에 섰다. 총파업 손팻말을 함께 들었다. 세상을 바꾸겠다며 거기 1만의 조합원과 더불어 선언했다. 그러나 그 표정 내내 어두웠다. 총선은 패배였다지만, 진보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기를 바란 10% 국민의 뜻은 여전하다. 총대 메겠다며 총선 출마, 앞장서 국회로 총진군했지만 반칙이 난무했다. 총체적인 부실 부정선거였다고 진상조사위는 밝혔다. 총신은 녹슬었고, 총알은 떨어졌다. 싸움은 시작도 못했다. 내분이 발발, 총구는 끝내 서로를 향했다. 해법 모색할 총기는 흐릿했다. '총파업', '총진군', '총력투쟁'은 오래도록 진보진영의 말글이었다. '총사퇴' 또한 대체로 그랬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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