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련 23대 위원장 선거가 오는 10일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에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기호 1번 김준영 후보(한국노총 부천지역지부 의장)과 기호 2번 김만재 후보(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준영 후보는 '검증된 20년, 일하는 위원장으로 선수교체론'을, 김만재 후보는 '23년 노동운동의 외길에서 보여 준 강한 책임감과 강력한 추진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후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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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
김만재(47·사진) 후보는 "금속노련을 쇄신하기 위해서는 원칙을 중시하면서 유연성을 가진 적임자가 필요하다"며 "연맹에서 일한 지난 13년간 숱한 현장에서 선두에 있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연맹을 위해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 온 인물이 과연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원·하청 불공정거래 관행을 바로잡고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한 연맹의 활동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금의 연맹을 어떻게 진단하나. 출마한 이유는.

"노동진영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속노련은 현장중심에서 노동운동을 실천해 온 조직이다. 430여개 회원조직들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함께 소통하고 서로 협력해 왔다. 다만 한국노총 쪽에서 활동영역이 부족했던 측면은 있다. 파견전임자 임금 문제와 관련해 한국노총이 원칙적인 관계 속에서 모든 것을 운영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장이 제대로 진단하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연맹이 파견전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진하는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직운영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핵심은 소통의 부재다. 건강한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우리 연맹에는 건강한 활동가들이 많다. 이들의 활동영역을 넓혀 주는 것이 연맹이 현장 속에서 거듭 태어나는 길이라고 본다."

- 파견전임자 임금을 연맹이 지급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내부에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연맹으로부터 파견전임자 임금을 안 받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 조합원이나 파견전임자나 똑같이 생활임금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다. 생계가 유지되지 못하는 조건 속에서 과연 소신껏 노동운동을 할 수 있겠나. 파견전임자 임금 문제는 장기적으로 재정확대 사업을 병행해서 해결할 문제다. 수익사업을 어떻게 해 나갈지 답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핵심적인 공약은 무엇인가.

"우선 한국노총과 함께 노조법 개정투쟁을 벌이겠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금속노련이 중심에 서서 타파해야 한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두 번째는 선거제도에 대한 문제다. 연맹이 그동안 대의원 규모를 확대했으나 아직도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대표자들이 있다. 전체 사업장의 15% 정도가 배제된다. 당선이 되면 430여곳의 단위사업장 대표자를 기본으로 구성하고, 현재 조합원 150명당 1명씩 배정되는 대의원수를 조정해서 전체 1천명 규모의 선거인단 제도를 추진하겠다. 대신 정기대의원대회는 연맹의 발전방향을 깊이 있게 토론하는 자리로 전환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선거제도 개선TF'를 만들어 마련할 예정이다."

- 제조업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원하청 불공정거래 해결이 큰 쟁점이다. 구체적인 대책은.

"노동운동에서 연대사업은 기본 틀이다. 한국노총 제조연대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민주노총과도 손을 잡겠다. 양대 노총 제조업 모두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제조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제조노동자들이 한목소리로 정책을 요구하고 실현시킬 것이다. 연맹에는 자동차 부품 사업장이 많다. 자동차분과 TF를 구성해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임금삭감 없는 실노동시간 단축으로 가야 한다."

- 상대후보와 어떤 점이 다른가.

"상대 후보에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혼탁선거로 가서는 안 된다. 연맹의 개혁과 쇄신을 위해서는 노동운동의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유연성을 가진 적임자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가기 위해서는 좌충우돌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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