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8월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산별노조별로 투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달 20일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간부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기아차지부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했고, 23일에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건설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한 뒤 6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주목되는 것은 올해 민주노총이 내걸고 있는 산별조직의 주요 요구안이 모두 민생과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지부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부들의 공동투쟁은 원·하청 불공정거래와 재벌개혁이라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 건설과 화물노동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핵심에는 치솟는 기름값이 있고, 기름값은 자영업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돼 있다. 보건의료노조가 주장하는 영리병원 저지와 철도노조의 KTX 민영화 저지 싸움은 사회공공성 강화 투쟁이다.

특히 철도노조를 중심으로 최근 2개월 동안 진행된 KTX 민영화 저지 서명에 50만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국민들이 사회공공재 민영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쌍용차를 중심으로 한 정리해고 문제와 공정보도 회복을 위한 언론노조의 파업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최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범국민추모위원회가 구성됐다. 민주노총은 공정보도 회복과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1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때 언론노조의 싸움도 이길 수 있다"며 "16개 가맹 산하조직이 언론노조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속리산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단위사업장대표자 수련대회에서는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가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공공기관은 예산 때문에 9~10월이 돼야 임단협 교섭이 가시화되지만 올해는 이와 무관하게 8월 이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민주노총 8월 총파업 투쟁에 복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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