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재일교포 여성 무용가 ㅈ씨에게 협찬금과 출연료를 지원한 사례가 확인된 것만 7년간 17차례"라며 "모두 김재철 사장이 지방 계열사인 울산과 청주 MBC 그리고 본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MBC 창사 51주년 특집기획으로 마련된 뮤지컬 '이육사'는 무용인 ㅈ씨가 대표로 있는 기획사가 제작했고, ㅈ씨가 예술 총감독과 안무·주연 여배우까지 맡았다. 제작비는 12억원이다. MBC가 삼성과 포스코·SK 등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 협찬을 받아 마련했다.
해당 작품은 2월부터 3월 사이에 서울과 안동에서 11회 공연됐는데, 11회 공연 티켓을 모두 팔아도 벌 수 있는 돈은 4억4천만원밖에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 내부문서에 따르면 예상 티켓 판매율은 14%로 5천500만원에 불과했다. 김 사장은 법인카드로 표를 300만원어치 구입해 고향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MBC는 지난해 3월 ㅈ씨의 '최승희 100주년' 개인공연에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ㅈ씨에게 협찬금과 출연료를 지원한 사례는 본부가 확인한 것만 7년간 17차례다. 본부의 '제대로 뉴스데스크'팀이 취재한 결과 김 사장은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ㅈ씨의 공연을 관람했고, 출장 당시 김 사장은 도쿄에서 여성 화장품과 잡화를 90만원어치, 면세점에서 140만원어치를 법인카드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부는 "김재철 사장은 ㅈ씨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당장 MBC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회사측은 지원 의혹에 대해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뮤지컬 이육사를 지원한 것은 독립투사 이육사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공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파업 중인 MBC·KBS·YTN·연합뉴스를 잇따라 방문했다. 문 대행은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MB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해 모든 것을 밝히고 법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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