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입학생이 3년 후부터 정원에 미달하기 시작해 2020년 후반에는 충원율이 40% 내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4년제 대학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2020년대에 문을 닫는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13일 내놓은 '고등교육 충원율 전망'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30년도 학령인구는 41만명으로 올해 69만명의 59.4%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발원은 불과 3년 후인 2015년부터 전문대학이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14.2%였던 전문대 충원율은 2015년 97.3%로 미달된 이후 2029년에는 40.5%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4년제 대학은 2020년까지는 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1년 충원율(97.4%)이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떨어진 후 2030년까지 80% 중반대의 충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에서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창균 개발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대학의 경우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호남권과 제주권을 중심으로 지방대학들은 입학자원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학령인구의 대학 진학률이 현재 수준인 95%를 유지하고 외국인 학생이 유입되더라도 2020년부터는 최대 20~30%의 대학들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발원은 이에 따라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균형을 고려한 대학 구조조정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채 연구위원은 "대학 구조조정이 국민의 4년제 대학 선호 경향이나 수도권 프리미엄에 기대어 진행된다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지역균형은 물론 직업교육발전과 부합하는 형태로 정책적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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