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위원장 박조수)이 지난 2월 정기대의원대회 유회로 다루지 못한 올해 사업계획 안건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당시 대회에서 '자격 시비'가 일었던 외환카드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다시 대의원으로 배정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연맹은 “오는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연맹은 올해 초 치러진 임원선거와 대의원대회 논란에 대한 가처분 신청 결과를 보고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할 방침이었다. 앞서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장도중 후보측은 "장화식 사무처장 당선자는 조합원 자격이 없다"며 지난 2월 초 서울중앙지법에 ‘선거 효력 및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장 후보측은 장화식 사무처장이 외환카드노조의 해고자이며 지난해 12월 소속 노조가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와의 통합을 결의했기 때문에 연맹 조합원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2월 말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장 사무처장 등 2명의 외환카드노조 조합원이 대의원 명단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

이후 정기대대 초반부터 치열한 찬반 공방이 펼쳐졌고, 대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결국 대회가 무산됐다. 연맹은 이에 따라 가처분 신청 결과를 보고 임시대대를 열기로 했는데, 두 달이 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자 임시대대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문제가 된 외환카드노조 대의원 배정은 연맹 규약 15조(의무금 3개월 이상 납부하지 아니한 때에는 모든 권리가 제한된다)에 따르는 것으로 정리됐다. 외한카드노조는 2월 기준으로 전체 조합원 380여명분의 의무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조수 위원장은 “의무금을 납부한 경우라면 권리를 제한할 근거가 없다”며 “논란이 예상되지만 사업계획 심의가 더 이상 늦춰질 수 없다는 생각에 대회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도중 후보측 관계자는 “50일 가량이 지나고서도 같은 논의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대의원들의 반발은 당연하다”며 “재유회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대의원 찬반투표로 문제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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