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노동계 출신 후보의 성적표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은 8명, 한국노총은 5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12일 양대 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60명의 민주노총 후보·지지후보 가운데 8명이 당선됐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면서 진보정당 당원인 민주노총 후보 중 정진후(비례·전교조)·김선동(전남순천·플랜트건설노조)·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금속노조)·이상규(서울관악을·건설노조)·김미희(경기 성남중원·건설노조) 통합진보당 후보가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조합원은 아니지만 진보정당 당원인 민주노총 지지후보 중에는 오병윤(광주 서구을)·노회찬(서울 노원병)·강동원(전북 남원·순창)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비례후보였던 이영희(비례 8번) 후보와 나순자(비례 11번)·윤갑인재(비례 20번) 후보는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환경미화원 출신으로 재선을 노렸던 홍희덕(경기 의정부을·민주일반노조) 통합진보당 후보는 상대인 홍문종 새누리당 후보에 3.6% 포인트차로 석패했다. 손석형(경남 창원성산)·김창현(울산 북구) 통합진보당 후보도 5% 안팎의 표 차이로 새누리당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노동자 밀집지역이라는 울산과 창원에서 패배한 것은 진보정치가 노동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뼈아프게 돌아봐야 한다"며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집중투표 결과가 10.3%로 6석에 그쳤다는 점도 애석하다"고 평가했다.

한국노총 출신 후보 중에는 지역구에서 김경협(부천 원미갑)·김영주(서울 영등포갑)·김동철(광주 광산갑)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비례후보로는 한정애(비례 11번)·김기준(비례 12번) 민주통합당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경협 후보는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을 세 차례 지냈고, 김영주 후보는 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 출신이다. 김동철 후보는 금융노련 산업은행노조 간부를 지냈다. 한정애 후보는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김기준 후보는 금융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충남 당진에 출마했던 어기구 민주통합당 후보는 22% 득표율에 그쳐 낙선했고, 민주통합당 비례 23번이었던 문명순 후보도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자 서민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민주통합당과 함께 노력했지만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가기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부족함을 메우고 모자람을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 출신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 강서을에서 재선했고, 최봉홍 항운노련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례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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