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구는 전체 소득의 3분의 1을 오로지 먹고 자는 생존비로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은 5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소득 1분위에 해당하는 저소득 가구는 소득의 3분의 1을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주거·수도·광열비 등 생존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경우 이들 항목이 1인당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2.6%인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에서는 19.5%로 조사됐다.

소득 분위별로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항목은 교육비였다. 5분위 가구의 1인당 교육지출이 15만7천272원인 것에 반해 1분위 가구는 4만3천457원에 불과했다. 소득분위별로 근로소득 격차도 확대되고 있었다. 가구소득의 경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가 각각 66.2%, 63.2% 증가했지만, 근로소득은 5분위 가구가 같은 기간 79.8% 증가한 데 반해 1분위 가구는 59.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1분위 가구의 경우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낮은 노동자 가구의 경우 노동시장을 통한 소득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저소득계층을 중심으로 근로빈곤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개선 정책으로 △최저임금을 생활임금에 맞게 현실화 △비정규직 사용 규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사회안전망 확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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