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외환은행의 신입직원 채용·교육까지 관장하려다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기철)의 반발에 부딪쳤다. 결국 하나금융지주는 사업대상에서 외환은행을 제외했다.

지부는 5일 “지주사가 외화은행 신입직원 선발에 관여하고 다른 자회사 신입직원과 섞어 교육하려던 시도를 막아 냈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채용시즌을 맞아 자회사 채용을 주관하고 신입 직원 교육을 통합해 운영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예컨대 신입직원 채용공고를 낼 때 채용 주체를 하나금융지주로 명시해 통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상반기 채용이 완료되면 소속에 상관없이 전체 자회사 직원을 한자리에 모아 교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사업대상 자회사 중 올해 한 식구가 된 외환은행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지부는 지난달 하나금융지주의 내부 방침을 확인하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지부는 “직원 채용에 관여하지 않는 것은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주사가 어설픈 시도로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핵심적인 약속을 어기려 했다”고 비난했다.

지부는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전체 신입직원 교육에 외환은행 신입직원을 포함시키려 한 것에 대해 “향후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직원들의 심리적인 방어선을 무디게 하려는 시도”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경영에 간섭하려다 지부의 반발에 밀린 셈이다. 지부 관계자는 “직원 채용과 교육에 관여하겠다는 것은 분명한 경영간섭 행위”라며 “합의문에 따라 앞으로 어떠한 경영간섭 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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