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원양어선 선원들의 실상을 왜곡한 TV 드라마 내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전국해상노련(위원장 이중환)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방영된 SBS 드라마 ‘패션왕’ 2화 방송에서 원양어선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장이 외국인 선원과 한국인 선원을 구타하는 장면이 나왔다. 또 외국인 선원이 반란을 일으켜 한국인 선장과 갑판장을 수장시키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해상노련은 “원양어선의 실제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원양어선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선상 폭행을 다룬 문제의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원양어선=인권 사각지대’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는 것이다.

연맹은 “순수 외화벌이로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국민들의 식탁을 책임진다는 자긍심으로 업무에 임하는 원양어선 선원들을 사회 부적응자나 불량배로 만들어 버렸다”며 “선원들의 사기를 저하하고 선원가족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SBS는 드라마 내용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SBS에 전달하고 문서화된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SBS측은 이날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