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올해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을 비롯한 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 편익 증진과 노동강도 완화를 위해 영업시간을 30분 늦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단협의 주요 요구안을 설명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금융 노동자의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대고객 설문조사 등을 통해 영업시간 변경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2012년 산별 임단협 요구내용’에 따르면 노조는 사용자인 은행연합회측에 노사 공동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 △고령자 일자리 보장 △직장 내 차별 해소 등에 나선다.

노조는 특히 지난해 이슈가 된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한국장학재단과 연계해 ‘대학생 등록금 무이자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대상은 저소득층 대학생 20만여명이다. 노조는 향후 5년간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하자고 사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영업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추진된다. 2008년 노사합의로 변경한 영업시간(09:00~16:00)을 다시 원점(09:30~16:30)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유주선 부위원장은 “영업시간을 늦췄지만 조기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조합원들의 노동강도는 오히려 늘었다”며 “영업종료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어서 국민 편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7.0%+α 인상 요구 △비정규직 채용 금지 및 비정규직 제도 폐지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 △노조의 경영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영업시간 변경과 관련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반응에 날을 세웠다. 김문호 위원장은 “(김석동 위원장이) 은행이 자신들만 생각한다고 했는데, 국민 의견이라도 한 번 들어보고서 한 말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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