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노사가 같은 지주사 소속인 외환은행과의 임금격차 해소에 나선다.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위원장 김창근)는 1일 “업계 최고 수준인 외환은행과의 급여 격차를 해소하는 것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중순 특별합의문을 채택하고 향후 하나은행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 수준을 외환은행과 맞추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31일 현재 직원 평균 급여액은 6천4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5천500만원으로 외환은행보다 900만원가량 적다. 더욱이 해당 수치는 지난해 말 지급된 성과급(기본급 100%)을 포함한 것이어서 실제 하나은행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임금격차는 보다 크다.

지부는 “그동안 외환은행을 소유한 론스타는 국내 경영진에 비해 긴축을 강요하는 정도가 약했다”며 “같은 지주사에 편입된 만큼 '동일 성과·동일 금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형평에 맞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노사는 급여 수준 향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합의가 향후 임금교섭이나 성과급 책정에 있어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부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 이후 계열사 간 복지와 급여 수준을 가다듬는 일은 통상적인 절차”라며 “하나은행 역차별 논란을 해소하고 그동안의 낮은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이뤄진 합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