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와 함께 13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한미FTA발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한미FTA 발효를 중단하십시오. 끝내 발효를 강행한다면 대통령은 주어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입니다. 민의를 무시하고 절차적 파행을 거듭하며 한미FTA를 강행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한미FTA 발효를 이틀 앞둔 13일 오전 청와대 인근 서울 궁정동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는 노동자를 대표한 민주노총과 농민을 대표한 한국농민연대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과 한국농민연대(상임대표 이준동)는 이날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한미FTA 발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한미FTA 발효를 끝내 강행한다면 4·11 총선에서 정부·여당은 심판을 받을 것이고 민중적 항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권력에서 끌어내리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을 한미FTA 청문회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한미FTA는 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의 저임금 정책을 반복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미FTA를 폐기하지 않으면 노동자와 농민의 강력한 저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농민연대는 "한미FTA는 사상 최대의 농업개방, 사상 최악의 농업말살 협상"이라며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한미FTA 발효와 날치기 처리에 앞장선 자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민연대는 '지속가능한 농축산업과 식량주권 실현'을 기치로 결성된 국내 26개 농축산단체 연대기구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미국에 농업을 상납하면서 함부로 국익을 논하지 말라"며 "국가의 장래를 위해 350만 농민이 절규하는 심정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6시부터 서울광장에서 '한미FTA 발효중단, 공정방송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같은날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한미FTA 발효중단 끝장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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