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생들이 자기 삶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 참교육을 실천해 왔지만 경쟁교육의 광풍 속에서 고통 받고 죽어 가는 학생들의 삶을 살피기에 부족했음을 고백합니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장석웅)가 '인권이 살아 있는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운동에 들어갔다. 장석웅 위원장을 비롯한 교사 5천730명은 12일 교사선언을 통해 "학교폭력의 주범은 1%만을 위한 경쟁교육을 밀어붙인 정부 당국"이라며 "우리는 학교를 민주주의와 인권의 배움터로 만들어 갈 것이며, 우리의 실천은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 존중의 가치와 태도를 습득하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일제고사 폐지 △집중이수제(2~3년간 배울 것을 한 학기나 한 학년 만에 배우게 하는 것) 폐지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 △0교시 폐지와 보충수업·야간자율학습 학생선택권 보장을 요구했다. 특히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 1·2학년부터 우선적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권이 살아 있는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체벌 없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정규수업시간 외 모든 방과후 수업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들이 돌봄과 치유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다짐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교육과학기술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 다양화 정책·학교정보공시·일제고사·학교자율화정책·교원평가와 학교별 차별성과급에 이르기까지 오직 성적으로 전국의 학생과 교사를 줄 세우는 이명박 정부의 특권교육과 경쟁교육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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