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양우람 기자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위원장 안배영)가 "조합원의 인권을 유린한 강병순 감사위원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신천동 수협중앙회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권사수 및 감사권 남용 저지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영미 지부 부위원장은 이날 투쟁 경과보고를 통해 “감사실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한 지점 여성 조합원의 물품을 수거하고 본사 지하 1층 감사실로 끌고 갔다”며 “심문 과정에서 심야까지 윽박지르고 협박하는 인권탄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감사실은 지난 2009년 3월 직원 오아무개씨를 부실대출 혐의로 해고했는데, 법정 소송을 통해 회사로 돌아오자 오씨 주변을 재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50여명에 대한 강압적인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이 지부의 설명이다.

지부는 강병순 감사위원장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그가 수협 진주지점장에 있을 당시 지인의 건물에 출장소를 개설하면서 담보물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다는 주장이다. 강 감사위원장은 현재 3번째 연임에 나선 상태다. 김영미 부위원장은 “감사실이 이미 징계가 내려진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은 헌법상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조직 재산을 지키는 것이 소임이라며 감사권을 남용한 감사위원장이 정작 자신의 실수로 11억원에 달하는 손해을 입힌 바 있다”고 비난했다.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안배영 위원장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강병순 감사위원장은 4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조합원의 인권을 말살했다”며 “감사위원장의 연임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한 사람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수협중앙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강병순 감사위원장이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금융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이 문제를 투쟁의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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