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노조(위원장 배경태)가 대폭적인 인사교체를 앞두고 "금융통화위원회 인선 과정에 국회 청문회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11일 “금통위원 선임을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금통위는 다음달 말부터 대대적인 금통위원 인선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직 위원인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의 임기가 다음달 7일 끝나고, 위원 3명의 4년 임기가 같은달 20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명이 늦춰지고 있는 위원 한 자리를 더하면 전체 7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을 새로 인선해야 하는 것이다.

노조는 “금통위가 국민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금통위원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여러 요인들로 인해 금통위가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그 위상에 맞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금통위원 교체를 계기로 금통위 위상 제고와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를 요구한다”며 “금통위원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금통위원 선정과 관련해 △현재 4년인 금통위원 임기 연장과 교체주기 조정 △금통위원을 민간금융 전문가 중에서 선임 △금통위 의사록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교체되는 금통위원이 노조가 제시한 자격에 미달할 경우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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