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모 서울시공무원노조 위원장 권한대행

서울시공무원노조가 이달 들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말 임승룡 전 위원장의 갑작스런 명예퇴직에 따라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서울시 복수노조 통합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노사교섭, 대정부 교섭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는 11월 현 집행부 임기가 만료되기까지 노조를 이끄는 김근모(55·사진) 위원장 권한대행의 임무이기도 하다. <매일노동뉴스>가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노조사무실에서 김 권한대행을 만났다. 그는 78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노조 난지물재생센터지부장과 제1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단체교섭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 공무원 노동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민선시장 시대가 들어선 뒤 내가 일하는 현장인 난지물재생센터 민간위탁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반발해 직장협의회와 노조를 결성했고, 민간위탁을 막아 냈다. 최초의 공무원 법외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대한공노련) 초대 선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유는 뭔가.

“임 전 위원장이 지난달 말 명예퇴직을 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며 예산 문제를 다뤘던 임 전 위원장은 이제 밖에서 세금을 바로 쓰는 주제를 갖고 시민운동을 한다고 한다. 현 집행부 임기가 오는 11월14일까지인데, 올해 두 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워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 올해 주력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서울시 3개 복수노조의 통합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일단 우리 노조와 공노총 서울특별시청공무원노조는 올 하반기 통합을 목표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달 중으로 양 조직의 통합추진위원회를 공동통합추진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다만 전국공무원노조 서울특별시청지부는 내부 사정상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공무원노조(조합원 규모 3천700명)·전국공무원노조 서울특별시청지부(1천명)·공노총 서울특별시청공무원노조(750명)는 지난해 12월 말 통합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올해 안에 통합노조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김 권한대행은 서울시공무원노조 통합추진위원장으로, 노조 통합작업에 앞장서 왔다.

- 서울시와 노조의 단체교섭 계획은.

“2007년 10월 최초로 서울시장과 노조 간 단체교섭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 뒤 3개 노조 간 창구단일화에 대한 이견 때문에 교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공노가 법외노조란 한계도 존재한다. 올해는 단체교섭을 성사시킬 것이다.”

“박원순 시장 노동정책 긍정적”

- 박원순 시장에 대한 노조의 평가는.

“노동정책 분야는 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전에는 없던 노동전담 비서관을 두고 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박 시장이 노동분 야에 관심을 두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나머지 분야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 박 시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시 공무원들은 대부분 현장 종사직이다. 오세훈 전 시장 시절엔 성과와 실적을 중시하다 보니 공무원들이 고유업무에 전념하기가 힘들었다.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이 많이 떨어졌다. 그 사업이 얼마나 시민에게 실익이 되는지 잘 따져서 사업축소 등을 신중히 결정하고 형식적인 간부 브리핑이 아닌 현장에 나가 직접 종사자의 의견을 듣고 독려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