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노동계가 올해 공통적으로 맞딱트린 상황이 있다. 연말 대통령선거다. 미국 노동계는 지난 2008년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들을 적극 지지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도록 수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조직활동가들이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리고 당시 미국 노동운동의 최우선 과제였던 노조 설립 요건에 관한 법률 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당선 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6일 민주노총 조직활동가 교육워크숍에 참석한 조셉 기버기즈 미국 승리혁신노총(CTW) 전략조직센터 부국장은 "2008년에는 정치인들이 다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선거가 끝난 후) 노동계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깨달은 것이 있다면 전반적인 사회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버기즈 부국장은 "노동자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달라고 하고, 주택이 압류된 사람들은 주택 압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투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세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진보의 흐름이 부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CTW는 대선을 앞두고 월마트를 상대로 한 대대적인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기버기즈 부국장은 노동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월마트 매장·창고·운송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파열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경제에 타격을 주고 목소리를 내며 일어선다면 미국 대통령 후보도 어느 쪽에 설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할 거예요. 노동계의 최우선 과제는 오바마가 재임될 수 있도록 하되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을 움직여서 대통령이 당선 후 노조 강화의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