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5 노조가 다 뭐라고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노조가 다 뭐라고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2.03.02 09: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정기훈 기자 photo@시작도 전에 울음, 터졌다. 뒷자리 지켜 선 동료가 꺼억 꺽 먼저 울었다. 바리캉 지났고 머리칼 툭툭,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 오르는 언덕길 인도에 떨어졌다. 눈물 따라 뚝뚝 그 바닥을 적셨다. 딸아이가 말렸다. 군에 간 아들도 걱정했다. 고정화(52)씨 그러나 머리칼이야 자라면 그만이라고 씩씩했다. 세상 등진 남편 대신 가장 노릇을 오래, 두 아이 때문에라도 싸우겠다며 편지에 적었다. 반백의 머리통 붙들고 동생은 하염없이 울었고, 분홍 손수건 내밀어 눈물 닦아 주던 언니가 내내 또 훌쩍였다. "노조가 다 뭐라고…." 주저앉아 땅을 쳤고 쉰소리 꺽꺽 곡을 이었다. 밥 짓느라 십수 년. 비정규직 설움 끝에 노조 가입, 죄를 지었다. 일터에서 잘렸다. 머리칼을 잘랐다. 울음 터졌다. 설움이 터졌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정기훈 기자 photo@시작도 전에 울음, 터졌다. 뒷자리 지켜 선 동료가 꺼억 꺽 먼저 울었다. 바리캉 지났고 머리칼 툭툭,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 오르는 언덕길 인도에 떨어졌다. 눈물 따라 뚝뚝 그 바닥을 적셨다. 딸아이가 말렸다. 군에 간 아들도 걱정했다. 고정화(52)씨 그러나 머리칼이야 자라면 그만이라고 씩씩했다. 세상 등진 남편 대신 가장 노릇을 오래, 두 아이 때문에라도 싸우겠다며 편지에 적었다. 반백의 머리통 붙들고 동생은 하염없이 울었고, 분홍 손수건 내밀어 눈물 닦아 주던 언니가 내내 또 훌쩍였다. "노조가 다 뭐라고…." 주저앉아 땅을 쳤고 쉰소리 꺽꺽 곡을 이었다. 밥 짓느라 십수 년. 비정규직 설움 끝에 노조 가입, 죄를 지었다. 일터에서 잘렸다. 머리칼을 잘랐다. 울음 터졌다. 설움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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