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열린 한국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성원 미달로 무산됐는데요.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입니다.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도 성원 미달로 유회됐죠.

- 한 해의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다루는 정기대의원대회가 조직 내분에 의해 치러지지 못한 점도 똑같은데요. 민주노총은 정치방침을 둘러싼 갈등이, 한국노총은 위원장은 당직겸직을 둘러싼 내홍이 대회 무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내셔널센터의 부끄러운 자화상인 셈이죠.

- 대의원대회를 한 번 개최하려면 장소 섭외와 자료집 제작, 음료수 등 부식거리 구매 등에 수천만원의 예산이 쓰입니다. 여기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이 지불하는 교통비와 숙박비 등을 감안하면 대회 한 번 치르는 데 만만치 않은 돈이 들어갑니다. 조합원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뭐라고 할까요.

- 어디 이뿐입니까. 의결돼야 할 각종 사업계획이 처리되지 못한 채 발이 묶임에 따라 조직 운영상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 양대 노총의 대의원님들. 앞으로는 부디, 골방이 아닌 대회장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내시기 바랍니다.

프로 축구선수 첫 임금체불 발생

- 재정난에 시달리던 시민구단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선수와 직원들에게 2월분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 28일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은 "지난 25일 선수단과 직원들에게 2월분 임금 7억원을 지급했어야 했으나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 구단의 재정난은 매년 1∼3월 진행되던 스폰서 계약이 올해 이뤄지지 않는 데다, 유일한 후원사인 신한은행으로부터 매년 2월에 13억원씩을 지급받던 후원금도 지난 1월 이미 앞당겨 써 버렸기 때문입니다. 구단은 최근에도 금융권에서 운영자금을 긴급 차입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 이에 구단은 선수단과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합니다. 인천시도 '인천유나이티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스폰서 유치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재철 사장 법인카드는 개인 것?

- MBC·KBS·YTN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언론노조 MBC본부가 28일 재미있는 방송을 제작해 내보냈습니다. 본부는 28일 자체 제작한 ‘제대로 뉴스데스크’ 3회를 통해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폭로했는데요.

- ‘김재철 스페셜’이라는 제목이 달린 해당 방송에서 MBC본부는 김 사장이 최근 2년간 특급호텔 이용과 명품 구입을 위해 최소 1억5천만원을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 본부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년간 국내 호텔 이용건수만 무려 188건에 달했는데요. 이 중 절반이 넘는 98건은 주말과 공휴일에 결제가 됐고, 이용금액도 무려 1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 본부는 방송에서 “김 사장이 워낙 자주 왔고, 업무상 접대로 온 것도 아니고 사모님과 둘이 왔다”는 호텔 관계자의 말을 내보냈습니다.

- 명품 가방·골프용품·귀금속을 구입하는 데도 법인카드가 이용됐습니다. 김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 귀금속 매장에서 2010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190만원을 결제하고, 같은해 8월에는 여의도 63빌딩 지하 보석가게에서 진주목걸이를 산 사실도 확인됐다고 합니다.

- 본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MBC는“노조가 허위 주장으로 김 사장에 도덕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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