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신충식 전 농협중앙회 전무이사가 내정됐다. 노조는 당초 예상과 달리 조직 정서에 정통한 내부인사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 후보자를 심의하던 농협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24일 신충식 전 전무를 초대 회장으로 내정했다. 추천위는 당초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외부인사 영입을 검토했지만 노조의 반발 등 여론 악화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사업을 이끌 초대 회장인 만큼 조직생리를 잘 아는 내부인사가 낫다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신충식 전 전무가 초대 회장에 내정된 것은 사실”이라며 “출범 후 조직 기반을 닦을 금융전문가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권태신 부위원장이 거론된 건 맞지만 철통 보완 속에 위원회가 열려 실제 심사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우선 낙하선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영의사를 밝혔다. 나아가 향후 노사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허권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당연히 가야 할 길로 가게 된 것”이라며 “정부가 잘못된 신경분리에 이어 낙하선 인사까지 감행했다면 엄청난 반발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신 내정자는 지난해 노사 입단협 협약서에 최종 서명을 한 협상 파트너였다”며 “직원들의 정서와 금융을 잘 아는 인물로 향후 진전된 노사관계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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