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서성학)가 사측의 후선발령준칙 개정 등 단체협약 요구안을 이달까지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부는 사측이 이를 거부한다면 3월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부는 22일 “사측이 불성실한 협상 태도로 노조를 또다시 총파업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부에 따르면 SC은행은 전날 비정규직에 대해서만 전년 대비 4.1% 인상된 임금을 소급적용해 지급했다. 지금까지의 관행을 뒤집고 조합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게 지부의 판단이다. 지부는 그동안 정규직·비정규직에 상관없이 임금·단체협상을 맺어 왔다. 지부는 “결국 조합원만 2년째 임금협상을 못한 상황”이라며 “사측이 비정규직에게만 인상된 임금을 지급한 것은 이질감을 조성해 ‘조합원이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사측은 소폭 임금인상을 이유로 후퇴한 단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측은 임금인상률과 관련해 2010년 2.0%, 2011년 4.1%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사측은 임금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대신 명퇴 폐지·후선발령준칙 개정·집단성과 폐지·호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는 “경영진이 2007년 후선발령 등에 대한 합의를 맺고서도 이를 다시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2차 대표단 교섭을 예정했다가 취소했다. 협상은 23일 오전 재개된다. 지부는 이달 말까지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라고 사측에 통보한 상태다. 지부 관계자는 “이달 이후에도 사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는 없다”며 “간부 전원이 구속되더라도 지난해보다 더 센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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