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위원장 허권)가 농협중앙회 대의원총회가 열린 21일 최원병 회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부는 이날 오전 대의원총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280여명의 대의원 조합장들에게 지부의 입장을 담은 선전물을 배포했다. 지부는 조합장들에게 "국회와 정부의 합의사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지부는 선전물에서 “최원병 회장은 정부가 6조원을 출연하지 않고, 농협중앙회가 자율성을 침해받으면 신경분할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부족자본금 6조원은 4조원에 대한 이자보전 방식으로 변질되면서 부채만 11조원을 안게 돼 농협이 산산이 박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부는 정부의 약속 파기를 방치하고 있는 최원병 회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지부는 이어 “이자보전 4조원과 금융지주로의 비상장 주식 1조원 지원으로 확정하는 것과 관련해 최 회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관치야욕에 휘둘려 농협을 바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부는 “2만 농협직원과 노동조합은 회장의 무책임과 무소신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농협 사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전무이사에 윤종일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 농업경제대표에 김수공 전 상무, 상호금융대표에 최종현 상무, 조합감사위원장에 이부근 상호금융총본부장, 축산경제대표에 남성우 전 대표를 선출했다.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지주 대표와 은행장 인선은 23일 특별인사추천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허권 위원장은 “신경분리는 되돌릴 수 없게 됐지만 정부의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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