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 위원장
계열사노조들과 함께 사외이사 추천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은행지부의 김국환 위원장은 이날 오후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융계가 앞장서 경영진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사외이사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이 단순히 노동자의 경영진 견제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IMF 이후 정리해고·부실대출·카드대란·외환위기 등 금융계는 늘 곪았던 게 터지는 형태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피해가 생기고 나서야 대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노동계가 나서서 주위 입김에 흔들지 않고 경영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규정에 따라 지주사 회장의 사외이사 추천이 금지된다. 지난해부터는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임기가 2년(연임 1년)으로 제한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법적인 장치가 보완되는 중이고 투명경영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지금이 사외이사 제도를 뒤바꿀 적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지부는 KB국민은행지부와 우리은행지부 등이 당장 올해 주총부터 사외이사 추천을 계획하는 것과는 달리 내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위원장은 “힘들게 추천한 사외이사가 주총에서 승인받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당장 법률검토를 마치고 외부에 의뢰해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외이사 자격으로 '노동과 경영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인물'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경영진 역시 회사 발전을 위해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인물을 차분히 찾아 나갈 것”이라며 “법과 금융의 전문가이면서 사회적으로도 완벽하게 도덕성을 검증받은 인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