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 사업 분리를 앞두고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위원장 허권) 소속 조합원 10명 중 9명 이상이 노조 분리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정부의 신경분리 방안에 대한 불만이 ‘노조 유지’라는 답변으로 확인된 셈이다.

허권 위원장은 지난 17일 오후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 규약에 따라 조직개편 여부를 조합원들에게 묻자 압도적으로 현행 유지를 택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에 따르면 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분리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지부는 전체 조합원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조직을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으로 분리할 계획이었다. 투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내 통합전산망에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집계 결과 지부 조합원 1만4천976명 중 1만2천227명(81.6%)이 투표에 참여해 1만1천436명(93.5%)이 노조 분리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허 위원장은 “투표 결과 농협이 나뉘어지더라도 노조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는 민심을 확인했다”며 “노조의 힘은 단결인 만큼 신경분리 이후에도 더욱 힘 있는 조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이번 투표 결과가 농협 신경분리를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정서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정부가 밀어붙인 신경분리가 구성원들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투표로 드러난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분명한 의식이 확인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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