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 북적이던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 하트 모양 풍선이 둥둥, 분홍빛 현수막이 펄럭. 거기 천정이나 칸막이 따위 없었다. 그리고 키스. 도대체 떨어질 줄 모르던 연인은 20대 청춘. 오랜 나눔 끝 한숨 돌리려는데 "한번 더!", 사진기자 독촉에 못이긴 척 '설왕설래' 또 오래도록 격렬했다. 기자들, 자리싸움에 덩달아 격렬했다. 돈도, 집도, 시간도 없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청춘들의 연애를 허하라며 벌인 시위다. 진보신당이 준비했다. 지켜보던 사람 여럿 허허(虛虛), 아마도 그 밤 키스 대신 '카스' 병 들고 외로움 달래리라. 20대 청춘만 아니라 독자 진보정당 진로 모색에 고민 많은 거기 '마음은 청춘' 당직자의 연애도 허하라고 누군가 외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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