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기록적인 한파가 뒤따랐다. 55년 만이라고. 북극 기온이 올라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그 때문에 냉기를 가두지 못했다나. 각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고 사람들 이제 저 까마득한 남극이며 북극의 눈물을 떠올린다니 환경 다큐멘터리에 빚진바 크다. 젖 먹이느라 바짝 마른 북극곰 어미는 사냥감 찾아 다 녹아 질퍽이는 얼음판을 필사적으로 기었고 극한의 땅에서 황제펭귄은 제 발등에 알을 품고 여러 달 꼼짝을 않았다. 북극곰을 살리자며 사람들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를 들었으며 자전거를 몰았다. 쏟아지던 눈 때문에 눈 뜰 수 없었지만, 또 저 바퀴는 스노타이어도 아니었으며 에이비에스(ABS) 따위 첨단 미끄럼 방지 장치 하나 없었지만, 자전거는 잘도 나아갔다. 폭설에도 한파에도 아이야 걱정마렴. 엄마만 믿으렴.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