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당선자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에 김중남(50·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김 위원장 당선자는 지난달 30~31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49.9%(3만4천277표)의 지지를 얻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사무처장에는 동반출마한 곽규운(48)씨가 당선됐다.

박빙의 승부였다. 결선투표에 함께 오른 김주업-신헌호(위원장-사무처장) 후보조는 48.7%(3만3천460표)의 지지를 받았다. 전체 유권자의 78.1%인 6만8천62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817표였다.

김 당선자는 1일 오전 노조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조합원들이 노조를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통로로 인식했으면 좋겠고, 그런 노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거를 함께 치른 다른 후보들과 노조 간부·조합원에게 도움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특히 임금인상 등 공무원 노동조건·환경 개선과 해직공무원 복직을 강조했다.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대화'를 선택했다. 그는 자신을 "착하고 합리적이면서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며 "조합원과 눈높이를 맞춰 조합원이 참여하는 활력 있는 노조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끝났다.

"1·2차 투표율이 높았다. 근소한 표차로 갈린 승부였다. 노조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도 든다. 선거 기간 조합원들은 임금인상 등 노동조건에 관한 의견을 많이 주셨다. 하락한 공무원의 위상을 되살려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노조 역사가 10년이 흘렀지만 아직 임금교섭 결정권을 갖지 못했다. 공무원 임금은 100인 이상 사업장 평균임금의 8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임금교섭은 노조활동의 꽃과 같다. 공직사회 내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임금인상 등 노동조건·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조합원의 이해를 충실히 반영하고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데 전념할 것이다."

- 법외 노조라서 교섭에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관련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조합원을 소송의 주체로 세워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생각이다. 소송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조합원 참여가 늘면 자연스럽게 공무원 임금 문제가 공론화되고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 노조 내 임금 관련 특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공무원의 임금체계는 어떻고, 적정임금은 어떤 수준인지에 대한 조사·연구가 거의 없다. 공무원 임금 전반을 살펴보고 개선점을 도출하겠다."

-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정부와 대화를 원한다. 민주노총이나 시민·사회단체·정당과 연대하면 우회적으로 정부와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부도 공무원노조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정부의 선택이 관건이다."

- 당선자를 강성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착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다. 사고·태도도 매우 유연하다. 강성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공무원들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질서 속에 살고 있다. 공직사회뿐 아니라 노조 내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자신의 신념만 강조한다면 대화와 소통은 이뤄질 수 없다. 조합원과 눈높이를 같이해 왔고 같이하고 싶다. 그것을 통해 노조와 조합원에게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다만 노동운동이 약하고 공무원노조 활동도 힘든 강원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다 보니 투쟁을 많이 했다. 그런 게 강성 이미지를 준 것 같다."

- 어떤 공무원노조를 만들고 싶은가.

"활력 있는 노조, 조합원이 찾는 노조를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현장을 찾고 조합원을 만나겠다. 조합원들이 노조를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통로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그런 신뢰와 관심을 받는 노조를 만들고 싶다. 혼자서는 어렵다. 함께 선거를 치른 다른 후보들의 도움을 구하겠다.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성원해 줄 때 가능하다. 모두에게 열린 노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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