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베트남 양민학살' 보도에 불만을 품은 '대한민국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회장 양상규, 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한겨레신문사에서 저지른 폭력사태와 관련,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 사회단체들이 잇달아 규탄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전우회는 한겨레에 사과하
고 피해를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진실을 향한 한겨레 기자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전우회 회원들도 베
트남 파병과 양민학살을 지시한 정권과 미국의 희생자인 점을 인정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전
쟁범죄의 가해자로서 부끄러운 역사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작년 5월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 난입때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정부
가 언론자유를 짓밟는 신문사 난입 폭력사태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우회 소속 2000여명의 회원들은 지난 27일 7시간여 동안 한겨레 신문사에 난입해 집기
를 부수고,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등 신문제작을 방해했다. 전우회는 "한겨레와 한겨레21의 보도가
베트남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미국 고엽제생산업체를 상대로 진행중인 손배소송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겨레에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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