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자리가 구직자와 구인자의 상호조건이 맞지않아 채워지지 않고 있어 구직자들의 `눈높이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앙고용정보원이 22일 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안정정보망 `워크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12만여개의 일자리가 있으나 이 중 59.2%인 7만1천여개가 구직자와의 조건 불일치로 인력채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 불일치의 가장 큰 사유는 임금. 영업기획사무원의 경우 구인업체는 월평균 93만8천원의 임금을 제시했으나 구직자들은 143만2천원을 요구, 임금 차이가49만4천원에 달했다.
또한 영업부서관리자의 경우 구직업체와 구직자의 임금 차이가43만6천원이었다.

임금 이외에 학력이나 연령, 근무지역 차이도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시키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계공학 기술자의 경우 구인업체는 전문대졸을 선호하는 반면 구직자는대졸학력에 몰려 있으며, 연령별로는 구인업체는 20-30대를 선호하고 있지만구직자의 경우 40대 이상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지역별 유효 일자리 경쟁률은 수도권이 4.2대1, 영남권이 6.43대1,충청권이 11.68대1, 호남권이 11.18대 1로 수도권에 비해 지방 취업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취업률도 수도권이 30%, 영남권이 26.2%, 충청권이 13.9%, 호남권이 23.3%로수도권 지역에서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력직 이직자가 과거 자신이 받던 임금수준을 고집하는데비해 구인기업에서는 낮은 임금을 제시해 취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구인. 구직자의 눈높이 조절을 위해 상담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인력난을 겪는중소업체에 취업하면 조기재취직수당을 우대 지급하는 한편 실업자가 적합한 직업소개를 거부하면 실업급여를 정지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취업을 유도해 나갈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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