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부노조 제공
오성택(45·사진) 행정부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노조를 조합원을 위한 조직이자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은 물론이고 국민과도 소통하는 행정부노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노조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들로 구성된 행정부노조가 앞장선다면 공무원 노동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공무원 근속승진 확대 등 조합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공기업노조와 연대를 추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중앙부처와 공기업 간 협력업무가 많고 공무원노조와 공기업노조가 연대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2년간 행정부공무원노조를 이끌었다.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면.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이명박 정부는 각종 지침을 통해 노조 운영까지 규제했다.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노조를 지켜 내고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향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 조합원이 기관 구조조정으로 한 달 동안 사실상의 퇴출교육을 받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사망했던 사건이다. 고인의 부인과 딸이 한없이 흘리던 눈물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때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거리행진을 하면서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싸웠다.”

- 임기 동안 성과가 있다면. 이루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정책의제 발굴과 공직사회 개혁·조직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도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논의했다. 공무원 인사제도 개선과 공무원수당 인상, 소수직렬 차별 해소, 세종시 및 혁신도시 이전 대상자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정말 열심히 했다. 다만 정부의 민영화·법인화 정책을 조직적으로 막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는 이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 조합원 교육사업이 중요할 것 같다.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면.

"조합원과 소통하고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지부·분회 순회교육을 다니고 있다. 또 조합원이나 노조 간부·임원 등 교육 대상별로 기본·중급·전문과정과 같은 맞춤형 교육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노조의식을 높이고 노조 활동을 활성화하려 한다. 공기업노조들과 연대도 추진하고 싶다. 중앙부처와 공기업은 협력업무가 많다. 공무원노조와 공기업노조가 연대해 각종 현안에 공동 대응하거나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연대를 하다 보면 훗날에는 공무원노조와 공기업노조들이 하나의 조직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 공무원노동계에서 행정부노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행정부노조는 조합원을 위한 조직이자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무원·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조합원을 위해서는 세종시·지방 이전 이주대책 마련, 공무원연금 개혁, 5급 공채제도 폐지와 근속승진 확대 등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 정책에 의견을 제시하면서 국민적 신뢰도 얻어 나갈 것이다. 조합원은 물론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 행정부노조가 지향하는 노동운동은 무엇인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 조합원의 노동조건과 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공무원 노동기본권도 확보해야 한다.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행정부노조가 앞장선다면 공무원 노동계를 선도할 수 있다. 사람이 직급에 관계없이, 노동이나 인적자원이 아닌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미미한 힘이나마 일조하고 싶다.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행정부노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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