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국민 절반은 정부가 공식적인 애도를 표명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 리얼미터라는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실시한 여론조사인데요. 국민의 49.6%가 애도 표명에 찬성, 31.4%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반대의견이 53.4%로 찬성의견(36.3%)보다 높았지만 나머지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네요.

- 진보성향은 66.9%가, 중도성향은 50.2%가 애도를 표하는 데 찬성했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여권 지지자일수록 반대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 김 위원장 추모를 조사하겠는 검찰이 떠오르는데요. 국가보안법을 어겼는지 살피겠다는 겁니다.

-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지난 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추모 행위자를 형사처벌했던 관례가 있긴 하네요.

- 역사의 시계추가 거꾸로 도는 듯합니다. ‘요새 막걸리 먹다가 울면 잡혀간다’는 괴기스런 우스갯소리가 어째 씁쓸하네요.

알자지라 수빅조선소 특집다큐, 한진중공업 '망신살'

- 한진중공업이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랍국가 대표 방송사인 알자지라가 최근 한진중 필리핀 수빅조선소 노동자 탄압에 대한 특집다큐를 방영했다고 합니다.

- 다큐멘터리 감독 린리씨가 제작한 이 영상은 수빅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한진중의 조선소 운영과 노동자들의 저항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진중이 필리핀에 진출한 이래 수빅조선소에서 3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5천명 이상이 산업재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 산재를 당한 노동자들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머리에 구멍이 나고, 손가락이 잘린 동료들을 봤다”며 “산재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만 경제난에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수빅조선소의 한국인 관리자가 노동자를 괴롭히는 노골적인 장면도 공개됐다고 하네요.

- 때문에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이 한진중 회사측에 맞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빅노동자들의 싸움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연말 송년회? 송년투쟁!

- 연말을 맞아 곳곳에서 송년회가 한창인데요.

- 노사갈등 사업장 노동자들은 송년회 대신 송년투쟁에 나선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천막에서, 공장에서 맞는 이들의 송년모임은 어떤 모습일까요.

-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20일 저녁 현대차 아산공장 앞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 쟁취 송년 총력 투쟁문화제’를 열었는데요. 현대차 울산공장과 전주공장의 비정규 노동자들도 함께 모여 퇴근선전전과 문화제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22일 투쟁사업장 결의대회를 연다고 하는데요. 시그네틱스·포레시아·파카한일유압·동서공업·주연테크 등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이 결의대회에 참석한다고 하네요.

- 인천 부평에서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판 노동자들과 콜트악기 노동자들은 공동 송년회를 엽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투쟁사업장인 보워터코리아·한국쓰리엠·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함께 보워터코리아지회 천막농성장에서 송년집회를 진행합니다.

- 부산의 정리해고 사업장인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도 농성장에서 송년을 맞이한다고 하고, 2년 넘게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주의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은 23일 일일호프를 연다고 합니다.

- 새해에는 신년투쟁이 아니라 신년회를 하는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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