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일본대사관 앞.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술렁이던 사람들, 이내 터져 나온 야유. 시민들은 유력 정치인의 이름 석 자 대신 "내려가"를 연호했다. "자격 없다"고 소리쳤다. 노력하겠다는 약속 남겨도 믿는 이가 적었다. 사람들은 그이를 철새라고 했다. '딴나라당'이라고도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평화비 옆에 앉았다. 웅성거리던 사람들, 이내 외치길 "봉도사다!" 아이돌 하기엔 늙었지만 인기가 못지않다. 사인 요청이 줄이었다. 사람들은 '나꼼수'가 대세라고 말했다. 인증샷 남길 요량, 유망 정치인은 콕 집어 몽구(사진 왼쪽)에게 청했다. '폰카' 찍어 트위터에 전했다. 안 가는 곳 없어 분신술에 능하다고도 하는 1인 미디어 몽구는 이날도 바빴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성금을 모아 마련한 '희망승합차'를 전달했고 부지런히 영상을 찍었다. 박수를 받았다. 큰 카메라 든 방송사 기자들, 또 종합편성채널 기자들이 거기 정신없던 현장에서 부지런했지만 행사 내내 욕이 풍년. 사람들 더러 "찍지 마 XX, 성질이 뻗쳐서!"라고 외쳤다. 수모를 겪었다. 야유를 받았다. 뜨고 지고 얼핏 많은 것이 변한 듯. 허나 묵묵부답, 외면으로 버티길 20년. 1천번을 모여 외쳐도 변하지 않은 것도 거기 있었다.
정몽준, 정봉주, 그리고 미디어 몽구
- 기자명 정기훈
- 입력 2011.12.16 09:00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적이던 일본대사관 앞.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술렁이던 사람들, 이내 터져 나온 야유. 시민들은 유력 정치인의 이름 석 자 대신 "내려가"를 연호했다. "자격 없다"고 소리쳤다. 노력하겠다는 약속 남겨도 믿는 이가 적었다. 사람들은 그이를 철새라고 했다. '딴나라당'이라고도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평화비 옆에 앉았다. 웅성거리던 사람들, 이내 외치길 "봉도사다!" 아이돌 하기엔 늙었지만 인기가 못지않다. 사인 요청이 줄이었다. 사람들은 '나꼼수'가 대세라고 말했다. 인증샷 남길 요량, 유망 정치인은 콕 집어 몽구(사진 왼쪽)에게 청했다. '폰카' 찍어 트위터에 전했다. 안 가는 곳 없어 분신술에 능하다고도 하는 1인 미디어 몽구는 이날도 바빴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성금을 모아 마련한 '희망승합차'를 전달했고 부지런히 영상을 찍었다. 박수를 받았다. 큰 카메라 든 방송사 기자들, 또 종합편성채널 기자들이 거기 정신없던 현장에서 부지런했지만 행사 내내 욕이 풍년. 사람들 더러 "찍지 마 XX, 성질이 뻗쳐서!"라고 외쳤다. 수모를 겪었다. 야유를 받았다. 뜨고 지고 얼핏 많은 것이 변한 듯. 허나 묵묵부답, 외면으로 버티길 20년. 1천번을 모여 외쳐도 변하지 않은 것도 거기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