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최근 정책금융공사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지분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노조(위원장 정상욱)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책금융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분별한 지분매각이 국내 항공산업을 파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전날 KAI 주주협의회를 열고 내년 1월께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이를 기점으로 경영권 공동매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가 주장했던 공사의 지분유지를 전제로 한 공기업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정상욱 위원장은 “노동자와 무관한 지분매각 결정이며 매각의 주체는 노조가 돼야 한다”며 “명백한 답을 얻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간부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항공산업 다 죽이는 지분매각 중단하라”, “무분별한 지분매각 투쟁으로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노조와 공사의 비공개 면담이 이어졌다. 노조에서는 정상욱 위원장과 박상운 정책실장이, 공사에서는 노상균 자금관리 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공사가) 공기업화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는 점을 반복해서 말했다”며 “다만 향후 지분매각 진행 과정을 노조에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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